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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가 바라본 ‘벌거 벗은 임금님’

디자이너가 바라본 '벌거 벗은 임금님'

디자이너가 바라본 ‘벌거벗은 임금님’
당당하신 벌거벗은 임금님

크리스마스날 유치원의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께 받았던 그 동화책…
그 산타할아버지가 설마 우리 아버지일 것이라고는 아예 상상도 하지 못한 채 남들 다 받는 로보트 장난감 대신 받은 책 한 권이 있었다. 울며불며 난리 치다가 억지로라도 읽어보라고 윽박지르시는 어머님 말씀에 못 이겨 읽기 시작했던 그 이야기, 벌거벗은 임금님.

모두 다 알고 있을 내용이니 여기서 내용을 말할 필요는 없겠지.
여하튼 거짓말에 속은 벌거벗은 임금님을 쳐다보는 백성들은 웃음을 금할 수 없었다.
착한 사람의 눈에만 보이는것 같다는 그 천으로 짠 옷은 순수함 그 자체인 아이의 눈에도 보이지 않았고 결국 “엄마, 임금님이 벌거벗고 있어.”라고 소리친 아이의 말을 듣는 순간까지도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던 임금님은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었을 것이다.
극단적이고 나서 절대적인 자기 만족감의 끝에서 수치스러움과 창피함이라고 하는 나락의 바닥까지 떨어지는 임금님. 25년이 지난 동화책 이야기를 지금 꺼내면 무슨 글이 나올라나?

강남역 별다방 앞의 그녀

일기예보가 한치의 오차도 없이 확실하게 빗나가주신 주말, 쌀쌀하지도 않고 눈도 내리지 않는 번화가 거리의 한 까페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한다. 의상을 공부한 이유라면서 또 디자인으로 입에 풀칠을 하고 살아가면서 생긴 이 훔쳐보기라는 버릇은 좀처럼 고쳐지질 않어 준다. 물론 변태적인 관음증과는 거의 다르다고 말할 자신은 있지만 말이다. (내가 여자들의 다리와 가슴라인을 쳐다보는 것은 절대로 성적인 만족을 위함이 아닌 라인을 보는 것이다….라고 변명하고 싶군.)

여하튼 수많은 개개인의 인성이 존중되어지며 다원적인 철학과 도덕성이 공존하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우리는 많은 개성을 가지며 만들고 있습니다. 현재 내 눈앞을 지나치고 있는 많은 사람들 역시 생김생김이 다르듯 옷 입는 스타일도 다르다.
옷을 못 입고 잘 입고의 차이라는 것은 워낙 주관적 차이일 뿐이니 그냥 구경만 한다. 어렸을 때라면 저 사람은 몇 점, 이 사람은 몇 점 하며 점수를 매기기도 했겠지만 말이다. 저마다 바라보는 미적 관점은 다르고 색감이나 실루엣, 체형도 다르니 모두들 예쁜 것이 같을 수는 없겠지.
그렇지만 지나가는 사람들 중에는 종종 정말로 눈살을 찌뿌리게 하게 되는 자기만족의 극단을 보여주는 사람들이 있기도 하다. 아무리 예쁘게 보아주려 해도 용납이 안될 수 있을 경우들…종종 보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난 임금님에게 진실을 말하던 아이처럼 순수할 나이는 지났기 때문에 만약 내 눈앞에 지나가는 그 몇몇 사람들이 “오늘 제 모습 어때요? 괜찮나요?”라고 묻도록 한다면 “과감하시네요, 스타일 멋지세요”라고 말 할 수 밖에 없겠지. 진실을 이야기하고 난 다음에 만들어 질 수많은 난감한 상황들에 대해서 생각을 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도대체 이 글쓰는 놈은 어떤 애를 보고 이렇게 말하는거야? 답답해 죽겠네.”

이렇게 본인을 탓해도 뭐라 할 말이 없을 것입니다.
혹시라도 이 글을 읽을지도 모를 그분에게 만들어 질 수많은 난감한 상황들에 대하여 생각을 해야 하기 때문에. ㅎㅎㅎ
여하튼 지나가는 사람에게 “쟤는 뭐 저따위로 옷을 입었어? 웃기게 해 준다” 라고 말해보았을 케이스는 누구일지라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권리와 의무

‘권리’라는 단어 뒤에는 당연해질 수 있게 ‘의무’라는 단어가 숨어있기 마련이다.
비슷해지게 생각해도 좋을 듯 하다. ‘과감한 자기만족’이라는 문장 뒤에는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선’이라고 하는 문장이 숨어있는 법이다.

튀는 것이 패션은 아니다. 남들이 입으니까 나도 입는게 패션은 아니다.
어울릴 수 있는 자연스러움, 난 한 명의 남자로써 여성에게 느껴지는 그런 자연스러운 매력이 너무도 크다고 생각한다. 의복 아이템이 많고 헤어디자인이 많고 색조 화장품이 많은 이유는 모두들 당신에게 맞는 다양함을 만들기 위해서다. 그래서 나 같은 사람이 밤을 세워 고생하는게 아니겠나?

다음주부터는 추워진다고 한다.
이런 일기예보는 계속해서 틀려주길 바라지만 모두들 막바지 겨울이 선물해야 하는 추위로부터 따스로울 수 있는 한 주가 되시길…..

희망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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